2023.11월 어느 토요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온도는 많이 떨어졌지만 춥지는 않았다.
새벽 5시 25분 버스를 타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10시즈음 통영에 도착하여 이른 시간 점심을 먹었다.
통영에서도 유명한 통영생선구이 집이다. 주말엔 예약도 안받고 항상 만석인 집이다.
식당에서 보이는 멋진 뷰이다.
식사를 마치고 뒷편으로 돌아가면 이런 멋진 곳을 감상할 수 있다.
정식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큭. 이미 누가 발라버렸네.
오른쪽에서 부터 우럭. 돔. 가자미. 이렇게 나오고 반찬으론 양념게장( 좀 작은듯한)이 나온다.
소금간은 전혀 되어 있질 않아서 간장에 찍어 먹어야 한다.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처럼 짭짜름하지 않고 아주 담백하다. 한마디로 싱겁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세병관으로 향했다.
세병관은 조선시대 통제부가 있던 곳이다.
전라좌수영.전라우수영.경상좌수영.경상우수영.충청수영. 5개의 통합관리관이다.
맨처음 망일루( 망을 보던 곳)을 지나면 지과문(止戈門)이 나온다.
지과문은 말 그대로 창을 그만 두고 쉬어 가라는 뜻처럼 들릴 수 있으나, 止와 戈를 합하면 武가 된다.
결국 이곳은 싸움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이다.
지과문을 통과하면 드디어 세병관이 나온다. 洗兵館(세병관)의 직역은 병기를 씻는 곳이다.
하지만 병기는 씻을 수 없고 갈고 닦고 기름쳐야 관리가 더 잘된다. 그래서 세병관의 큰 뜻은 이순신장군만이 알것이다.
이곳 세병관의 품계는 2품이였다. 하지만 통제영의 위치는 한양에 있는 임금만큼 강한 군사력이다.
조선시대는 수군이 최강이였고, 수군을 관리하는 자가 최강자였다.
세병관에서 내려오면 교회가 보인다. 뭔가 타임머신이라도 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한산도대첩의 격전지인 한산도로 가 보자
파란 통영 바다를 가르며 쾌속선을 타고 한산도로 향했다.
새우깡을 낚아채는 갈매기때들도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재수 좋은 갈매기 한마리가 새우깡을 입에 물고 기뻐하고 있다. 그 찰나를 찍었다.
한산도에 도착했다. 한산도는 적송이 유명하다. 가는 곳마다 소나무가 있고 이렇게 껍질속이 붉은 색이다.
한산도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 있다. 바로 제승당(制勝堂) 이다.
제승당의 뜻은 제압하고 이긴다. 즉 싸움에서 확실히 이겨서 완승을 거둔다는 뜻이다.
이 곳 제승당은 이순신장군이 기거하며 작전을 지휘하는 집무실이 있던 곳이다.
현재의 제승당은 박정희 대통령때 사람들이 오갈수 있도록 만들어져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곳이여서 그런지 이런 수돗가도 거북선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수루로 가보자
수루는 유명한 이순신의 한시가 지어진 곳이다.
다들 아실거라 믿지만 아래 한글자 다시 적어본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젖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한글로 적어놔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수루앞 바다는 한산도에 아군 배를 선착하는 곳이였고, 멀리 있는 적은 이곳 수루가 보이지 않는 곳이였다.
집에 가질 못하고 머리 속엔 전쟁의 구상만 떠 다니는데, 이곳 수루에 앉아 있다 보니 쓸쓸하고, 적막하고, 그런 마음이
생겨 이렇게 한글자 한글자 적어 놓았나 보다.
바다에 작은 산들이 둘러 쌓여 있어, 바다로 나가는 길은 아주 협소하다. 들어오는 길도 당연히 협소하다
이곳에 배를 정박시켜 놓으면 바깥 왜놈들에겐 보이지 않는 거대한고 은밀한 곳이 된다.
천해의 요지이다.
제승당에는 이순신 영정이 걸려있다. 하지만 저 영정은 그냥 상상속의 그림이다.
그 당시 이순신의 얼굴은 적에게 알려져선 안되는 1급비밀이라서 영정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 한산도 제승당을 떠나 다시 통영으로 간다.
통영 바다를 언덕에서 바라보는 뷰는 이렇다. 작은 섬들이 모여 있고 바람을 막고 해류를 빠르게 만드는 지형이다.
이곳은 굴과 멍게가 양식되고 있고, 전복은 자연산만 채취된다고 한다.
해가 지고 붉은 노을이 통영을 감싸 듯 떨어지고 있다.
시야가 어두워 지니 바다에 있는 섬들이 무슨 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괴물로 변하는 것만 같다
강구안으로 가 보자
통영 강구안에는 호수처럼 둥글게 되어 있어, 이곳을 중심으로 해변에는 식당과 판매점이 늘어서 있다.
갈매기가 마스코트인지 밤에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역시 통영하면 이순신, 이순신하면 거북섬을 뗄래야 뗄수 없나 보다.
전라좌수영이였던 이순신은 여수에 가도 있고, 목포에 가도 있고, 완도에 가도 있는 것처럼 왜군이 침략할 때 마다 어디든
나타나 격전을 치뤘던 거 같다.
왜군 적장도, 영국 함대 장군도 감탄한 이순신이었으니 말이다.
통영은 넓어서 다 다니진 못했지만, 정말 기~~인 하루였다.
야간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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